… 해 외 드 라 마/…Ð 중국드라마

애증, 세남자의 사랑, 하얗게 피어난 유혹 《백발왕비》

월하화★ 2022. 1. 12. 12:55
반응형

제목: 백발 왕비白发王妃
출연진: 장설영, 리즈팅, 경초, 라운희, 천신위, 수야신, 톈하이룽, 쉬커
편성: 58부작 (2019.05.15)
평점: ★★★★☆ (4.5점)

안녕하세요. AliceRachel입니다. 추천 중드는 백발 왕비입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중국에서 백발 왕비였지만, 나중에는 백발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세 남자들이 한 여자를 두고 사랑하는 이야기이지만, 나름 반전도 있던 드라마였습니다. 원작 소설이 있었는데, 원작 소설은 약간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고 하네요. 막장이어서. 드라마도 막장이었지만 그렇게 심한 막장은 아니에요. 고난 끝에 사랑을 하는 해피 로맨스물입니다. NaverSeries에서 백발 황비로 번역된 완결 소설도 볼 수 있습니다.


“네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서계의 장공주 용락은 용제의 동생입니다. 처음에는 흑의인에게 쫓기는 것부터 시작되는 장면인데요. 머리를 돌에 박고 기절합니다. 그리고 깨어나 보니 기억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서계의 공주라는 신분까지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북림의 7 황자 종정무우와 혼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화친하러 갑니다. 처음에는 종정무우에게 문전박대도 당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인 남자 종정무우는 거만한 태도로 화친을 거절했고, 신하도 보고 장공주도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말에 따박따박 말대답까지 하며 대드는 걸 볼 수 있어요.

“반년 뒤에도 저와 혼인할 마음이 없으면 전하의 말씀대로 군말 않고 다른 사람과 혼인하겠습니다.”

 

그 와중에 용락은 6개월 후에 혼사의 결정을 내리고, 북림의 한 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임무인 산하지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원래 북림에 온 목적은 산하지였으니까요. 그런데 산하지를 노리는 사람은 용락 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노리고 있다는 것도 있죠. 

 

용락은 시간 날 때마다 농월 다원이라는 찻집의 만요라는 신분으로 가장하여 산하지를 찾고 있던 와중에 매번 7 황자 종정무우와 마주치게 됩니다. 종정무우는 여인을 멀리할 정도로 자기가 마시던 차도 못 마시게 하고, 몸에도 손도 못 대게 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다가 문득 만요를 만나고 점점 빠지는 종정무우. 

자신이 만질 수 있고, 자신을 만질 수 있는 여인이 ‘만요’ 하나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매우 특별해지는 여인은 너무 특별합니다. 지혜롭고 총명하며, 대담하기까지 하죠. 만요 또한 의외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종정무우에게 빠지게 되죠. 하지만 서로 의심을 품고, 숨기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들의 사이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저를 어찌 처분하실 건가요?”

“내가 어찌하길 바라오?”

“제가 말했었죠? 우리는 신분이 다르니 얽히면 안 된다고요.”

“날 속여놓고 도리어 날 탓하는 건가?”

“저도 이러긴 싫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하려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거예요.”

“내가 그대를 해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렇게 겁 없이 행동하는 거잖소.”

“그렇지 않아요. 저에게 전하는… 구름 위의 달이나 안갯속 꽃과 같죠. 속내를 모르겠어요. 그래요. 제가 서계 사람인 건 짐작하셨을 테고 이곳에 오게 된 것도 전하의 계략 일지 모르죠. 계책을 세우느라 고심하셨으니 절 쉽게 놔주진 않으시겠죠.”

“다 알고 있으면서 묻는구려. 설마 모르는 거요? 다른 이에게 붙잡혔으면 이리 쉽게 봐줬겠소? 나이기 때문에 그대가 다치는 걸 두고 볼 수 없으니까…”

“도박을 한 거예요.”

“무슨 말이오?”

“제 목숨을 걸고 전하의 진심을 알아보려고요.”

“잘 들으시오. 그대가 이겼소.”

“전하도 잊지 마세요.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신분이나 이익 말고도 피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이 있죠.”

“만요. 우리는 똑같소. 그대의 책임은 내 책임이기도 하지. 나도 한때는 그 중압감을 못 견뎌서 절망에 빠졌었소. 하지만 만요… 그대를 만났고 그대가 가르쳐줬잖소.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면 신념을 지킬 수 있다고 그래서 결심했소. 어떤 대가를 치르든 눈앞의 것들을 붙잡고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있어요.”

“아니오. 그렇지 않소, 만요. 절대로 쉽게 포기하지 마시오. 그대가 어떤 사람이든 목적이 무엇이든 전혀 중요치 않소. 내 곁에 있어주기만 바랄 뿐이오.”

“전하.”

“만요. 그대를 사랑하오.”

 

서계의 용제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도와주러 온 용락… 알고 보니 종정무우가 놓은 덪이였죠.

 

산하지를 찾았지만, 그날 바로 용제의 계략을 알게되고 자신이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마음 흔들리는 와중에 종정무우가 농월루에 찾아와 “당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을 거요.” 라는 말을 하자, 마음이 놓여 펑펑 울게 됩니다. 그리고 첫날 밤을 치루게 되면서 종정무우에게 산하지를 주죠.

“내게 진심인 척 그만해요. 당신들은 산하지를 얻으려고 그저 날 속이려고만 했어요. 산하지도 얻은 마당에 더 속일 것도 없잖아요.”

“산하지 따위엔 관심 없소. 내겐 당신뿐이오.”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 당신도 저들과 똑같아요. 말로는 나뿐이라고 하면서 뒤에선 날 속이고 이용했죠. 나만 당신들을 철석같이 믿었어요.”

“만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9 황자 종정무욱의 입방정 때문에 그들의 사이는 갈라지게 됩니다. 저놈의 입이 방정이죠. 하여간에. 이렇게 종정무우와 헤어지게 되죠. 결국 부주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부주와 결혼하는 와중에 종정무우가 들이닥치면서 만요의 면사포를 벗기려고 하죠. 만요가 용락 공주인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설마 잊었소? 그날 밤에 우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듣는 앞에서 그만 말실수를 하는 종정무우. 결국에는 혼사를 망치고 만요를 데리고 나가고는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사운릉에 둘이 같이 있습니다. 기물을 만지면서 만요를 가두는 거죠.

“종정무우. 뭐 하자는 거냐고요?”

“내가 뭘 할 거 같은데? 나 종정무우는 아무리 사랑하는 여인이라도 무력은 쓰지 않소.”

“그렇죠. 려왕전하는 대단한 분이시죠. 온갖 술수로 상대방을 속여서 기꺼이 마음을 주게 만드니까요.”

“술수? 그러는 당신은 안 그랬나? 당신은 서계의 용락 장공주면서 다관의 소주로 위장했잖소. 나와 함께 등 앞에서 소원을 빌어놓고 다른 사내에게 시집가다니 대체 날 뭐로 본거요?”

“그래요. 난 계획적으로 부주와 혼인했어요. 그게 어때서요? 당신도 날 이용했잖아요. 날 이용해서 산하지를 손에 넣은 당신도 진심 따윈 없었어.”

“내가 진심이 아니였다고? 그러는 당신은 진심이었나? 당신은 진짜 정체를 숨기고 내게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으면서 당신은 날 탓할 자격 없어.”

“그래요, 난 당신을 탓할 자격 없어요. 우린 지금껏 서로를 이용하고 속였죠. 아쉽네요. 당신 실력이 나보다 한 수 위라서 내 모든 걸 앗아갔으니.”

“내가 뭘 앗아갔소? 당신을 앗아갔나? 아니면 당신 마음? 아니지, 당신이야말로 내 산하지를 훔쳐 갔잖소.”

“산하지가 왜 당신 거예요? 당신의 부황은 당신의 스승인 진영을 죽였죠. 그 가족을 몰살하고 진영의 심혈이 담긴 산하지를 자기 것인 양 갈취했어요. 당신도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고 한낱 노리개로 물건처럼 대했죠. 당신도 똑같아.”

“대체 날 언제 보내줄 거예요?”

“서로 한 발짝 물러나서 지난 원한을 털어버리면 어떻겠소? 당신이 공주 신분을 감춘 것도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도 괘념치 않겠소. 부주와의 관계도 상관치 않으리다. 전부 내려놓겠소. 만요.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소. 서로 원망하고 비난한들 무슨 의미가 있소? 내가 말했었잖소. 나의 앞날이 곧 당신의 앞날이라고.”

“앞날이요? 우리에게 앞날이 있긴 한가요?”

“난 진심으로 그대와 혼인하고 싶소. 난 믿소. 산하지가 진짜든 가짜든 그걸 내게 건넨 마음은 진심이라고 맞소?”

“그렇다고 하면 뭐가 바뀌죠? 저는 이미 부주와 혼인했으니 다 부질없는 얘기죠.”

“이혼장을 받아낼 방법이 있소.”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한 발짝 물러나려고 했던 종정무우의 마음은 알겠지만 본인이 잘못한 건 말하지 않고, 왜 만요가 잘못한 것만 말하고 자신은 개념치 않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본인이 잘못한것만 말하고 용서를 빌어야지, 저런 식으로 말하면 전혀 개념치 않을 거고, 이문제를 나중에 언젠가는 말이 나올 텐데.

 

“당신은 황제가 가장 총애하는 황자지만 뭐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아니오. 날 믿으시오.”

“믿을 수가 없어요. 지난 며칠간 번번이 배신당했죠. 더는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데 어째서 억지로 함께해야 하죠? 이제 그만해요. 당신이 혼인을 거절한 순간 예견된 일이에요. 우린 신분도 처한 입장도 달라요. 한때 감정이 있었지만 서로 진실하게 대하지 못했죠. 차라리 여기서 그만두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한평생 의심 속에 살며 괴로운 것보다 나아요.”

“정말 그리 생각하오?”

“제 바람이에요. 제 청을 들어주세요.”

“부주가 진심일 것 같소?”

“그건 제 일이에요.”

“날 사랑하긴 했던 거요? 사랑했다면 얼마나 사랑했소? … 마지막 부탁이오. 사흘만 내 곁에 있어 주시오. ”

 

결국 끝내 보내주는 종정무우. 맞는 말만 하는 만요의 말에 내가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르겠다. 진짜 서로 속이고 속이다 보면 믿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거짓말이라도 너무 나쁘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만드니까.

태자의 계략이었다고 하지만 번번이 마주치며, 이런 식으로 불륜 같은 현장이 되어버렸으니 부주의 고내와 고심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이렇게 있는 걸 보고, 아내는 그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하는걸 보면, 말이 안나올 것같고..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마음의 표현을 어떻게 이렇게 잘하는지, 인내심의 한계를 보여주면서도 꾹꾹 눌러 참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위해 한쪽은 물에 닿으면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는 말에 불구하고 아픔을 감수하고, 다른 한쪽은 화도 나고 증오스러워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는 걸 보면 정말 내가 화가 날 때도 있다. 

“침어의 말이 사실이오?”

“지금 죽게 생겼는데 그게 중요해요? 놓지 말고 꽉 잡아요.”

“사실이냐고.”

“그래요,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 없어요.”

“우리 둘이 사랑하는 거 남들은 다 아는데 우리 둘만 인정하지 않았구려. 만요. 난 늘 스스로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당신의 마음은 확신이 서지 않아 두려웠소. 미안하오. 당신을 힘들게 해서.”

“내가 당신을 위험하게 한걸요.”

“놈들이 노리는 건 나요. 내가 당신을 좋아해서 당신이 누차 위험에 빠졌던 거니 다 내 잘못이오. 잊지 마시오. 당신을 좋아하는 건 내 선택이고 산하지를 넘긴 것도 내 결정이오. 당신은 잘못한 게 없소. 침어 말이 옳소. 당신은 부주를 떠나 나와 함께 했어야 했소. 당신은 내 곁에 있어야만 안전할 수 있소. 그 누구도 당신을 해치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그 어떤 구속도 없는 자유를 주겠소.”

“그 어떤 구속도 없는 자유.”

“남쪽 변경은 사계절이 따뜻하고 도처가 꽃천지라 분명 마음에 들 거요.”

“하지만 저는….”

“만요. 내가 이 바둑돌을 보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를 거요. 이걸 간직하고 있었단 건 날 잊지 않았다는 거니까. 마침내 다시 함께 하게 됐구려. 만요. 나와 함께 떠나면 복잡한 세상은 더는 문제가 안 되오. 나와 함께 떠나겠소?”

“좋아요.”

 

명장면들이 되게 많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다. 정말 마음이 저릿한 장면들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남주의 주걱턱 때문에 못 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런 거 전혀 신경 안될 정도로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모르겠다.



반응형